[Games] 5편. 로스트아크에 개인적으로 바라는 개선점

목차

  1. 의미를 두지 않고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
  2. 게임의 핵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줬으면
  3. 게임을 처음 접하는 초보들에게 뭘 살지 명확히 알려줬으면
  4. 초보를 위한 배려가 필요함
  5. 가디언 토벌 밸런스 조정이 필요함
  6. 우린 더 큰 점핑권을 원해
  7. 골드 버스를 시스템화 했으면
  8. 초보의 골드 수급과 사용 방법 안내
  9. 초보들에게 더 많은 각인을
  10. 스토리 보스들도 자주 보고 싶음
  11. 크리스탈을 현질하는 퀘스트 필요
  12. 각성 퀘스트의 괴로움
  13. 퀘스트에 의미를 부여했으면
  14. 사용자 매뉴얼 작성은 운영팀의 기획으로 이루어졌으면
  15. 카오스 던전을 조금 더 쉽게 혹은 재밋게
  16. 그 외 있으면 좋을 거 같은 내용들


의미를 두지 않고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

필자는 로스트아크를 4달 정도 밖에 플레이하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게임의 패치가 어떤 식으로 되어 왔는가를 알지도 못하고, 오래된 고인물 플레이어들의 느낌 혹은 개발팀의 느낌과 다른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그러니 뭘 잘 모르는 초보가 징징대는 소리 정도로 읽어주시면 좋겠다. 필자는 예전에 게임 회사에서 일했다 보니,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이런 거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내용들을 메모해 두는 버릇이 있어 게임을 하면서 적어둔 내용들을 풀어본다. 본 포스팅은 그 메모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사실 로스트아크는 캐릭터의 공격력이 레벨, 각인, 아이템 레벨, 스킬, 트라이포트(스킬 강화) 등으로 분산/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캐릭터 레벨과 아이템으로만 인식하던 사람들에게 로스트아크의 시스템은 굉장히 낯설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이 게임의 진입 장벽이 되며, 뒤에 후술할 여러 가지 정성적인 게임 플레이의 문제점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이 게임의 특징이고 핵심이라 쉽게 개선하거나, 버리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하지만…



게임의 핵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줬으면

게임을 하다가 너무 어렵고 괴로워서 채팅창에 도움을 요청하면 로스트아크의 고인물들은 다들 레이드까지 오면 그때부터 재밌을 거라 한다. 근데 레이드에 참여하는 게 정말 힘들다. 무과금이면 한 반년 이상 해야 할 거다. 게임의 재미가 레이드부터라면 신규 유저들이 레이드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동안 초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본인 레벨에 맞지도 않는 낮은 아이템을 주는 던전을 혼자 돌거나, 긴 시간 동안 자기 레벨과 비슷한 사람들을 파티로 모아서 가서 한 20분 동안 손가락 부러지게 키보드를 연타해서 겨우 클리어하거나, 아니면 고인물들에게 버스를 타는 성은을 내려주십사 구걸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현질해서 빨리 크는 수가 있었다. 대충 계산해보니 빨리 클 수 있는 방법은 현질을 한 50~100만 원 정도 하면 되겠더라.

돈이 없어서 쓰기 싫은 게 아니라, 딱히 게임은 즐기려고 하는 건데 즐기기 위해서 거나하게 현질을 한다는게 필자의 머리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한 달에 게임에 쓰는 돈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 그 이상 쓰지 않는다. 게임 내 재화인 골드가 있으면 돈 내고 버스에 탈 수 있다. 무료 버스는 정말 흔치 않고, 방이 생기면 바로 차버린다. 초심자들의 진입 장벽이 무지하게 높은 게임이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초보들에게 뭘 살지 명확히 알려줬으면

게임을 무조건 무료로 하겠다는 플레이어들도 있겠지만, 필자처럼 적당한 수준으로는 결제하면서 하고 싶은 플레이어들도 있다. 그런데 게임을 잘 이해하지 못한 초보의 상태에서 어떤 아이템을 결제해야 할지에 대한 안내가 없다. 게임 내에서 고인물 플레이어들에게 문의를 해야 답변을 받을 수 있는데, 그들의 언어는 초보에게는 정말 알아듣기 어려운 용어들을 남발한다.

그러니, 초보들이 과금하기 좋게 초보용 아이템들을 좀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 특히 선박 스킨 같은 것에 대해 매뉴얼이든 어디든 ‘초보가 지르면 좋은 현질템’ 같은 안내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초보를 위한 배려가 필요함

이 게임은 지인들이 있어야 재밌다 보니 지인들 위주의 게임이 되고, 그러다 보니 초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없는 게임이다. 초보 길드에 들어가 보려고 해도 길드에 인원수가 있어 소수로 받아야 하니 정작 초보들은 들어갈 수 있는 길드를 찾는 것도 힘들다.

이 게임의 개발팀이 초보들을 위한 컨텐츠를 더 만들던가, 아니면 운영팀이 전 서버 통합 길드를 만들고, 초보들이 게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거다. 지인이 없는 초보가 게임 중반쯤 되면 게임을 즐기면서 키워나가기가 너무 고통스러운 게임이다. 초보일 때 적극적으로 커뮤니티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상주하는 플레이어의 숫자가 늘어날 거라 제안한다.

신규 유저를 위한 장치가 많이 없는 것은 아마 제한된 개발 인력으로 신규 컨텐츠를 확보하고, 기존의 유료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이엇을 것이다. 게임 내의 현금 유통은 거의 기존의 고인물 유저들에게서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신규 유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흐르고 있는 현금의 이동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 되었을 것이다.

근데 그럴 거면 매뉴얼에라도 초보를 위한 컨텐츠들을 더 많이 채워야 한다. 그걸 그냥 유튜버들에게 맡겨둘 일은 아닌 거 같다. (왜냐면 그들은 게임 내 용어로 말을 하기 때문에 뭔 소리를 하는지 못 알아 먹겠다.)



가디언 토벌 밸런스 조정이 필요함

일단 게임을 처음 시작한 뉴비의 입장에서 가디언 토벌 몬스터들의 수치는 15% 정도 하향이 필요하다. ‘딱 렙’을 허용하지 않는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레벨업을 하려면 레벨업에 필요한 재료를 수급해야 하는데, 그런 던전에 가면 스킬을 하도 눌러대서 손가락이 부러질 거 같은 느낌이다. 15% 정도는 하향해도 게임 플레이에 크게 지장 없을 거라 본다. 아니면, 난이도를 다양하게 추가해서 난이도가 높아질 수록 수치가 변경되도록 하고, 같은 가디언이라도 더 높은 난이도에서 토벌하면 아이템을 일정 퍼센트 더 주는 방식으로의 개선도 좋을 듯하다.

또한 일반 가디언 토벌은 어비스, 도전 가디언 등을 미리 연습할 수 있는 창구로 사용할 수 있으면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일반 가디언들은 준비 동작도 크거나 가디언의 스킬이 출력되는 타이밍을 늦추고, 시스템에서 공격 메시지를 알려주는 식으로 해서 어비스 레이드나 도전 가디언 같은 「실제로 즐기도록 설계된 기획」 컨텐츠들을 연습할 수 있다면 좋을 듯하다. 왜냐하면, 게임의 초반에는 초보들을 배려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지만, 레이드에 따라갈 때 되면 공략을 숙지 못했거나 실수하는 초보들에게 대번에 욕부터 박고 보는 인성 쓰레기들이 많기 때문에 그 타이밍에 이탈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을 거 같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거라 본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개발팀이 기획적으로 사용자들에게 궁극적으로는 레이드를 뛰게 만드려는 게임 본래의 의도와 목적을 명확히 가이드 하는 게 나을 거 같다. 특히 게임을 처음 접하는 뉴비들의 경우는 파푸니카 시나리오인 1302에서 1375 구간 동안 꽤 긴 시간을 머물게 되는데, 그 기간 동안 사용자들이 이후 하게 될 레이드의 전초전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을 마련하면 좋을 듯하다. 강한 딜러 들이 와서 가디언 토벌을 깨주는 것보다는 공격 패턴을 연습하는 데에 본연의 목적이 있도록 전체 일반 가디언들의 하향 및 공격 패턴의 알림, 가디언 움직임의 시스템 안내 등을 제공하는 게 어떨까 싶다.



우린 더 큰 점핑권을 원해

혹시라도 로스트아크 개발팀이 이 게임을 본다면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서버 전체의 계정에 1415를 넘긴 캐릭터가 1개도 없는 사용자들에게 1415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했으면 싶다. 아니면 좀 그냥 줬으면 좋겠다. 현재 고인물 사용자들의 컨텐츠는 배럭키우기(서버 캐릭터 키우기) 혹은 품앗이(서로 돌아가며 상대 서브 캐릭터 키워주기)인데, 초심자들을 파티에 끼워주질 않으니 초심자들이 맞닥드리는 심리적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하지만 결정은 쉽지 않을 거다. 이 게임은 1415를 만들기 위해 게임을 열성적으로 하더라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고, 현금으로 대략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그 정도 매출을 포기하는 선택을 할지는 의문이다. 그냥 초반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뉴비 플레이어로서 한 번 해본 생각이다.



골드 버스를 시스템화 했으면

“버스”라는 시스템은 어떻게 보면 아직 아이템이 덜 갖추어진 신규 유저들에게는 좋은 시스템이지만, 이를 이용하여 게임 내에서 장사하듯이 던전에서 생기는 이득을 나누어 가지자는 식으로 신규 유저들에게 접근하는 게 과연 맞는 게임성인가 의문이 들기는 한다. 근데, 이게 의도된 기획은 아니고 게임이 고인물화 되면서 생긴 문화 같은 거라 게임 제작사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현상이 있으면 들여다보고 해결하던가, 개선하던가, 아니면 더 지지해서 시스템화하는 게 맞는 거 같고… 기획팀에서 생각하기에 이게 진짜 맞는 게임성이라 생각이 들면, 아예 시스템으로 만드는 게 맞는 거 같다.

골드버스를 게임 내에서 허용할 거면 그냥 시스템화해서 활성화했으면 한다. 골드버스를 활성화하려면 우편 시스템이 아니라, 실제로 방 내에서 송금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러면 새로운 뉴비들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버스를 따라가는 사람들도 직관적으로 돈을 지불할 수 있을 테니까.

예를 들어, 던전 들어갈 때 신규 유저가 100골드를 내면 시스템적으로 알아서 시작 보수, 중간 보수, 클리어 보수로 나누어지고, 버스 기사들에게 특정 시점이 되면 알아서 우편으로 배달되게. 그러면 신규 유저들이 오히려 더 쉽게 “버스”라는 게임 내 생긴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겠지.

혹은 아예 “아르고스 버스퀘”를 주는 건 어떨까? 뉴비에게는 1385가 되면 아르고스 버스에만 이용할 수 있는 토큰을 지불하고, 이걸 사용하면, 500G를 버스 기사한테 전달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그래서 이 게임에는 버스라는 플레이어들의 자율 시스템이 있음을 알리고, 버스를 시스템화해서 게임 내에서 즐기는 컨텐츠화 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 (이렇게 어려운 난이도의 시스템을 유지할 거라면…)



초보의 골드 수급과 사용 방법 안내

초보들은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골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지 못하다 보니 초반에 시스템에서 나오는 골드를 여기저기 사용해 보게 된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아이템 레벨에 올릴 골드가 모자라서 골드를 충당하는 방법을 찾아보게 되는데 골드를 충당하는 퀘스트 중 혼자 할 수 있는 컨텐츠가 사실상 에포나와 카오스 던전 밖에 없다. 더 생겼으면 좋겠다. 주간 퀘스트를 골드 충당 수단으로 계속 사용할 거면, 초심자들이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고 클리어 가능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골드가 모자란 게 그냥 ‘플레이 기획’으로 느껴지기보다 ‘고통’스러웠다. 무척.

이 문제에 대한 해결점은 두 가지가 아닐까? 초보가 골드를 써야 하는 시점에 꼭 그 시점에만 사용할 수 있는 골드를 지급하거나, 초보자들에게 골드를 더 많이 줘서 과소비해도 어느 정도 아이템 레벨 올리는 데에 큰 문제가 없도록 하는 방법.



초보들에게 더 많은 각인을

각인과 숙련(게임에 대한 숙련을 말하는 듯) 위주로 레이드가 구성되다 보니, 친구들끼리, 지인들끼리 품앗이 (서로 부캐를 키워주는)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특히 각인 작업을 해줘야 하는 경우는 필자처럼 혼자 들어가 파티를 구하는 게 정말 힘들고, 파티 초대를 하면 거절당하다가 가끔 어떤 파티 들어가면 “지인들끼리 하는 파티라 죄송하다”라며 강퇴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착하게 그냥 버스 태워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필자의 경우는 초보 때 이런 부분들 때문에 게임을 하기가 싫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서버에 몇 이하의 레벨만 있는 초보들을 위해 ‘판매할 수 없는’ 각인으로 해서 많이 얻을 수 있는 수단을 좀 줬으면 좋겠다.



스토리 보스들도 자주 보고 싶음

인스턴스 던전으로 스토리 보스 모드가 있었으면 좋겠다.

스토리 진행하다 보면 등장하는 탑을 기어오르는 악마, 드레이크 가룸이나 지그문트 같은 보스들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그러고 없어지는 게 아쉽다. 하드 모드나 헬 모드가 있었으면 싶다. 폭풍사원의 아제나 지키기 같은 던전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크리스탈을 현질하는 퀘스트 필요

처음 제련을 하게 만든 후 돈이 모자라면 크리스탈을 구입하는 퀘스트를 주고, 현질을 해야 골드를 살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게 어떨까 싶다. 로스트아크에서 가장 괴로운 시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1302 시점부터 굉장히 천천히 레벨업을 하면서 괴로운 저레벨 시간을 버티거나, 아니면 현질을 해서 단숨에 고렙으로 가거나 하는 거다.

그래서 1302부터는 너무 힘들면 웬만하면 골드 사서 올려야 한다고 뉴비들에게 힌트를 좀 줬으면 싶다. 이 구간이 너무 힘들다고 몇 번을 고객센터에 연락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였다. 아니… 차라리 “힘들면 현질 하세요”가 낫다. 아니, 아니… 그렇게 하면 너무 놀리는 거 같으면, 현질을 유도하는 매뉴얼 페이지라도 만들어 놓고 링크를 찍어 주는 건 어떨까 싶다.



각성 퀘스트의 괴로움

퀘스트를 쭉 따라가다 보면 맞닥뜨리는 「각성」이라는 연계 퀘스트를 하다가 너무 빡쳐서 게임을 포기할뻔했다.

대체 이게 뭔 퀘스트인데 이렇게 긴가 해서 찾아보니 초필살기 같은 스킬 쓰게 해주는 거였다. 굳이 이렇게 구성해야 했나? 스토리 모드를 따라가면서 중간중간 쌓아가는 방식은 안됐던 걸까?



퀘스트에 의미를 부여했으면

RPG라서 생기는 단순 반복이 있다. 아마 게임 출시 시점에 컨텐츠가 부족했는지 메인스트림 스토리와 따로 노는 연계퀘스트들이 꽤 있다. 플레이어가 모험의 길을 따라가면서 생기는 연쇄적인 반응들과 퀘스트들인 게 좋을 거 같은데,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무슨 게임을 하고 있지?’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메인 스트림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퀘스트들이 꽤… 너무 길게… 많다.

그리고 퀘스트마다 대사가 쓸데없이 많은데, 모니터가 커진 만큼 대사가 아래쪽에 표시되니 읽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사를 주고받는 과정이 1:1로만 되니 NPC들을 여러 번 클릭하다가 졸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든다. “얘네 대사 언제 끝나? 아, 그냥 퀘스트나 줘.”

가끔 막혀서 공략을 찾다 보면 스토리가 맘에 드니 마네 하는 유저들이 많던데, 메인 스트림 시나리오와 퀘스트들 간 중간 연계성이 떨어져서 그런 거 같다. 로스트아크는 아크를 구해서 세계를 구출하는 스토리인데… 고블린을 도와주면 왜 도와줘야 하는지, 그게 세계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그냥 ‘주인공은 착한 사람이라 다 도와줘요’ 정도의 이유밖엔 없다.



사용자 매뉴얼 작성은 운영팀의 기획으로 이루어졌으면

고객 센터에 문의하면 돌아오는 거의 대부분의 대답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이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에게 이 게임의 매뉴얼은 운영팀에서 작성하지 않고, 기획팀에서 작성하는 듯했다. 운영팀에서 작성했다면 “매뉴얼의 어디에 가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정도의 답변이 돌아와야 정상일텐다 말이다.

이 게임 처음에 사용자 매뉴얼을 열면 무슨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처럼 되어 있어서 너무 눈에 안 들어오는 점도 신규 플레이어에게 게임의 진입 난이도를 높이는 점 중 하나라 본다. 그래서 사용자 매뉴얼의 기획 및 작성, 관리 전략 등은 운영팀에게 일임했으면 한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분명히 운영팀은 무시무시한 숫자의 VOC(Voice Of Customer)를 받고 있을 거고, 어느 회사에서나 그렇듯 운영팀은 VOC를 저감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할 텐데 그 노력이 사용자 매뉴얼에서 전혀 느껴지지 않기는다. 매뉴얼 작성의 권한을 운영팀으로 넘겨서, 사용자들의 잦은 질문을 매뉴얼로 해결하게 만들던가, 아니면 현재 백과사전식 매뉴얼과 고객 대응 운영용 매뉴얼을 분리하는 게 어떨까 싶다.

매뉴얼을 보지 않고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게 최고겠지만, 로스트아크는 게임 내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와 개념이 너무 많다. 그래서 매뉴얼을 참고하거나, 인터넷에서 게임의 컨텐츠에 대한 힌트를 검색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므로, 사용자 매뉴얼이 VOC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개편되었으면 싶다.

사실 필자가 게임 초반에 필요한 내용은 초보 매뉴얼이었다. 현질을 해야 하면 뭘 해야 하는지… 초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 내용들. 참고로, 초보들에게 각인 개념은 꽤 어렵다.



카오스 던전을 조금 더 쉽게 혹은 재밋게

  1. 슈테른을 지나다 보면 레벨 50이 되면서 여러 던전들이 열리는데, 초보자들에게는 그런 던전들이 왜 열리는지 명확히 이해하기 어려워 굉장히 뜬금없는 느낌이 있다. 던전들이 열리기 전에 카오스 던전으로 먼저 안내해서 해당 던전들의 입장권을 나눠주는 방식이면 어떨까 싶었다. 또, 카오스 던전은 게임을 처음 시작한 초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던전인데, 너무 늦게 열린다. 다른 던전들은 베른 전에 열린다는 걸 감안하면 뭔가 카오스 던전이 베른 이후 열리다 보니 열리는 순서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2. 카오스 던전에 숙련도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특정 단계의 카오스 던전을 많이 돌면 그 단계에서는 크리티컬 데미지가 더 잘 터진다던가, 스킬이 더 빨리 재사용 가능하게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해서 카오스 던전 자체가 더 쉽고 빨라졌으면 좋겠다. 특히 카오스 던전은 1대 다수(혹은 4인 파티)로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는 무쌍 형식으로 진행되니 숙련도를 쌓아 속 시원~~~하게 전투가 진행되면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카던의 기본 성격은 “무쌍찍기” 쪽에 가까우니, 더 빠른 속도로 더 빠르게 몬스터들이 나왔으면 싶다. 서버가 버티는 한 속도를 좀 올렸으면 싶다.


  3. 카오스 던전은 캐릭터가 저 레벨일 때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캐릭터들이 인스턴스 던전에서 얻지 못한 좋은 장비를 얻는 장소가 되었으면 싶고, 1302처럼 중 레벨에서는 제련 장비를 모으는 곳이 되었으면 싶고, 1385 넘으면 트라이포드 재료 모으는 장소였음 싶다. 레벨 별로 필요한 아이템이 다르니 ‘매일 해야만 하는’ 던전에서 이를 수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카오스 던전을 돌고 나서 버리는 아이템들이 없도록. 카오스 던전은 매일 해야 하는 던전이니 “카던은 이런 곳이다”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기보다 각 레벨에 맞는 이득을 분배해 주는 곳으로 쓰이는 게 낫지 않을까?


  4. 카던(카오스 던전)에는 ‘밸런스 QA’의 향기가 많이 느껴진다. + 뭔가 많이 주는데 이상하게 보상이 적다는 느낌이다. 왜인지 모르겠다. “기획이 의도한 대로 플레이”하도록 장치한 건 나쁘지 않다. 다만, “의도한 대로’만’ 플레이해야만 함”이 반복되면 재미가 있을까? 게임은 랜덤이 제맛인데…


  5. 가끔 보스 방이나 골드 방이 나타나는 거처럼 의도하지 않은 이득이 더 있으면 좋을 듯하다. 카오스 던전의 보상치 자체를 어느 정도 range 내의 random으로 해서 가끔씩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경험치 폭탄이 터지거나, 다음 레벨의 카던에서 얻을 수 있는 장비를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해서 “지나치게 의도된 형식”을 좀 벗어나야 하지 않나 싶다.



그 외 있으면 좋을 거 같은 내용들

  1. 동물한테 말을 가르치는 등 B급 감성의 에포나들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판타지 세계를 더 느낄 수 있도록 B급 감성의 던전들도 생기면 좋을 듯하다.


  2. 오디오 끄기 옵션에 화면에 오디오 켜기 바로가기 아이콘 생성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반복적인 전투 소리 듣기 싫어서 유튜브에서 음악 틀어놓고 듣다가 파푸니카를 클리어했는데, 오디오가 꺼진 상태라서 그 수 많은 인원이 벙긋벙긋 립싱크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


  3. 춤 종류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 단체 댄스 넘나 좋음. (애니메이션팀, ㅈㅅ)


  4. 영지 무역 상인 근처에도 꾸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장처럼 해 놓고 싶다.


  5. 전투 이펙트는 조금 더 절제해도 좋을 듯 하다. 전투 이펙트가 과도하다는 걸 개발팀 내에서 느낄 수 있는 단편적 정보는 ‘테스터들이 테스트 하다가 조는가?’로 내부에서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뇌에 과도하게 번쩍거림이 전달되면 뇌는 쉬고 싶어하니까.


  6. 저렙 던전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해적선이나, 저렙 카오스 던전에는 플레이어가 없다. 클리어할 수 있게 NPC라도 합류해줬으면… 싶다.


  7. 음식 버프처럼 음악 버프가 있었으면 좋겠다. 베른의 연주자가 6시간에 한 번 연주를 하는데 들으면 항해 속도가 1% 빨라진다던가 하는 식으로… 그러면 특정 NPC 앞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또 거기에서부터 MMO의 특징을 살려 다른 컨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8. 전투 시 획득 아이템 표시를 꼭 캐릭터 바로 옆에 해야 할까? 카오스 던전처럼 템이 쏟아지는 전투 중에는 굉장히 거슬린다. 위치를 변경하거나 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