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s] 3편. 로스트아크 진짜 뉴비를 위한 여행 안내서 (3/3)

목차

  1. 카오스 던전, 가디언 토벌, 일일 에포나는 매일 돌 필요 없음
  2. 어비스 던전은 반드시 매주 가자
  3. 레벨에 낮아서 그런지 파티 강퇴 당할 때
  4. 고인물 친구가 없을 때 게임을 어느 정도 즐길 수 있을까
  5. 로스트아크에는 지인만 필요한가
  6. 경매장 관련해서 알아야 할 사항
  7. 아이템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
  8. 초보가 현질할 템들
  9. MMO Game의 재미는 언제 끝이 나는가


읽기 전 양해사항 알림

지난 글에서 언급하였지만 다시 한 번 소개한다.

본 포스팅은 철저하게 필자의 개인 느낌과 경험에 의해 작성하고 있으며, 필자가 게임에서 경험한 느낌이나 사실은 실제 이 게임의 기획 의도와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양지 드린다. 이 게임을 오래 해오신 유저들 입장에서는 본 포스팅의 내용이 이해가 안 되어 따지고 싶거나, 사실과 달라 필자가 무척 한심해 보이거나, 지적하고 싶거나, 혹은 자신의 생각과 달라 화가 나실 수도 있겠다. 분명히 밝히건데 게임 두어달 해 본 필자가 초보로서의 느낌을 정리한 것이다. 읽다가 그런 기분이 드시는 분들은 굳이 끝까지 읽지 마시고 로스트아크를 하며 느낀점으로 넘어가시기를 추천한다.



카오스 던전, 가디언 토벌, 일일 에포나는 매일 돌 필요 없음

초보들에게는 일일 퀘스트처럼 인식될 수 있는 카오스 던전, 가디언 토벌, 일일 에포나는 매일 할 필요 없다. 1~2일 정도는 스킵해도 되고, 3일에 한 번만 진행 해 주면 된다. 스킵한 날은 추가 경험치가 쌓이도록 스택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카오스 던전은 자동 매치가 되니 그래도 할 만한데, 가디언 토벌은 1302가 되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잘 안 도와주기 시작하고, 골드로 버스를 타라고 할 텐데,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냥 두자. 2일에 한 번, 혹은 3일에 한 번 하면 된다.

가디언 토벌 같은 경우 좀 웃긴다고 생각하는 밸런스가 있는데, 초보는 혼자서 도저히 잡을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버스 기사를 구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가디언 토벌은 도와주는 마음 착한 플레이어들도 많고, 초보 길드에 가면 도움 주는 경우도 있으니 쓸데없이 혼자 해 본다고 도전하면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길드나 마음씨 좋은 플레이어들에게 부탁하자.

근데 이렇게 버스를 타다 보면 ‘내가 버스를 타는 건가, 게임을 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스스로에게 들 수 있다. 필자의 관점에선 그게 정상이다. 필자 관점에선 가디언 토벌은 정말 게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가끔 초보 지역 가디언을 20분씩 때려서 잡고 나면… ‘이 게임 만든 사람은 무작정 게임을 어렵게 만들어 놓으면 깨고 뿌듯해 하겠지라고 생각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인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게임으로 기획을 한 이유가 뭘까 고민을 해봐도 이해가 잘 안된다.



어비스 던전은 반드시 매주 가자

주간 던전인 어비스 던전은 반드시 매주 가야 한다. 자기 레벨 대에 맞는 어비스 던전에 따라다니면서 골드를 수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저렙 던전에 사람이 없다. 저렙들은 정작 파티 구하기가 힘들고, 초보임을 밝히면 강퇴당하거나 파티 탈퇴하는 경우도 있다. 계속 언급하지만, ‘고인물 게임’이고, ‘지인 게임’이다. (그리고, 게임 개발사는 이런 저렙 던전의 문제점을 해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 저렙 던전에서 “같이 하실 초보분들 구해요” 정도의 제목을 걸어놓고 대기하면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운 좋으면 파티를 구해서 갈 수 있다. 일주일 내에 1회만 하면 되므로, 총 여섯번(6일)의 기회가 있으니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파티를 구해보자. (이래서 필자가 초반에 지인이 있다면 이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거다.) 그런 게임임을 알고 스트레스 덜 받고 게임을 하려면, 인내심이 좀 필요하다. 가끔씩 마음씨 좋은 플레이어들이 공짜로 돌아주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시네마는 스킵하자. 유튜브에서 보면 된다.

1375 입성한 캐릭터가 생겼다면, 이 캐릭터를 조금씩 업그레이드 하면서 다음 캐릭터를 또 1375로 올리면 된다. 결국 모든 캐릭터를 1445 이상으로 올려야 온전히 골드 수급을 하면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게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그런데 현질 없이 2번째 부캐를 키우면 게임이 정말 재미없게 느껴질 거다. 필자는 그랬다.



레벨에 낮아서 그런지 파티 강퇴 당할 때

로스트아크는 캐릭터의 아이템 레벨이 1445 정도가 되어야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기고, 적어도 파티를 걸었을 때 거부당하지는 않게 된다. 이 게임에 들어와서 파티 거부를 많이 당했다면 아마 아이템 레벨이 1302~1445 구간일 거다. 아이템 레벨이 낮기 때문에 당신의 캐릭터가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부캐 취급” 받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니 뭐니 하면서 뒤늦게나마 흥행에 성공해서 신규 플레이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에선 레벨이 낮으면 당연히 부캐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벤트로 지급되는 ‘점핑권’이라는 걸 사용하면 1302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레벨1부터 차분히 키운 메인 캐릭터라도 아이템 레벨이 1302가 넘어가면 점핑권을 사용한 부캐 정도로 취급당해 파티에서 강퇴당하는 경우도 많고, 못하면 공부하라고 욕지거리하는 경우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부분이 바로 이미 고인물화되어 버린 로스트아크에서 신규 유저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이유이다.

그러니 신규 유저의 목표는 메인 캐릭터 1개 이상에 아이템 레벨 1445가 되는 것이다. 할 수 있다. 화이팅!



고인물 친구가 없을 때 게임을 어느 정도 즐길 수 있을까

로스트아크는 현질의 개념을 ‘pay to play faster’라고 잡고 마케팅한다. 게임 내에서 하루/일주일 단위로 할 수 있는 행위를 기획으로 제한해서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한 컨텐츠를 즐기지 않고 선별적으로, 차별화하여 게임을 즐기게 한다. 그래서 이런 제약 사항을 어느 정도 우회할 방법을 현질 아이템들도 만들어 두었다.

그런데, (필자가 계속 강조하지만) 사실 이 게임은 ‘지인의 차이’가 현질보다 더 ‘빠르게’ 나타난다.

게임이 좀 어렵다고 채팅창에서 징징대고 있으면, 고인물 플레이어들이 상담해 준답시고 다들 “레이드까지만 오시면 재밋어요”라고 하는데, 레이드까지 가려면 1375가 되어야 하고, 그나마 “딱 렙(그 레벨 되지 마자)”은 안 데려가기 때문에 사실상 1415까지 올려야 한다.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현질을 하면서 해도 1415 혹은 1445까지 올리는 데 약 2달 정도 걸린다. (이래서 필자가 초반에 지인이 있다면 이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거다.)

각인(스킬) 포인트도 모자라고, 아이템, 골드 모두 모자란 초보 입장에서 딱렙(던전이 열리는 레벨)에 갈 수 있는 컨텐츠는 카오스 던전 밖에 없다. 나머지는 딱렙에 데려가지도 않고, 본인 혼자 가서 할 수 있는 컨텐츠가 거의 없다.

※참고 : 카오스 던전 = 하루 2회 자기 ‘딱렙’에서 논 뒤, 각인 수급용 노가다를 해야 한다.

이 게임은 “게임의 본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레벨이 2022년 초 기준 1400대이고, 신규 유저가 고통을 느끼는 구간이 1300이 넘어서 부터이다. 1300까지는 빠르면 1~2주 만에도 달성할 수 있는데, 아는 사람이 없는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1300에서 1400까지가 한 달 정도 걸린다. 정말 느릿느릿 크는 느낌이라 굉장히 답답할 거다. 아이템 레벨 1400 정도가 되면 혼자서도 여기저기 파티에 낑겨갈 수 있으니 그나마 게임의 본질을 느낄 수 있다. (기획팀이 이 글을 본다면 저렙 구간에서도 게임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파티 플레이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던가, 아니면 신규 유저들에게 1415짜리 캐릭터를 선물했으면 한다.)

이끌어 주는 고인물 지인이 없다면 캐릭터 하나를 1415를 만들고 파킹/주차(주 캐릭터를 정체 시켜 두고 부 캐릭터를 키우는 행위) 시켜 두고 배럭 키우기(부캐 키우기)를 해야 한다. 왜냐라면 1415 전까지는 아이템 강화를 +15까지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만, 1415에서 1445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강화를 +21까지 해야 하는데, +16 강화부터는 말도 안되게 낮은 확률로 아이템이 강화되기 때문에 사실상 현질을 하던가, 아니면 강화 보조 재료(강화 확률을 높여주는 재료)를 얻기 위해 누가 도와줘야 한다. 아는 지인이 끌어주면 한 달만에도 1445 찍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아이디 옆에 모코코가 있는데 아이템 레벨이 1445 인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1445에 파킹 시켜 두고 배럭을 키우기도 한다.

계속 반복해서 말 하지만, 이 게임은 고인물 지인이 있냐 없냐에 따라 게임의 속도와 즐길 수 있는 컨텐츠, 게임의 재미가 달라진다. 현질을 하거나, 고인물 지인에게 술을 사주거나하면 된다. 이 게임은 명백히 “현질을 유도하지는 않는다.” 다만, 막대한 금액의 현질을 안하거나 밥/술 사주고 키워달라고 부탁할 고인물 친구가 없는 신규 유저라면, 3~4달 동안 게임을 절반, 혹은 반의 반 정도만 즐기면 된다. 그게 이 게임의 게임성이다.

물론 필자는 예전에 게임 업계에 종사하기도 했고 해서 서버비 정도는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게임이 재밋으면 현질을 좀 하는 편이다. 근데, 그럼에도 아직 초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스트아크에서 현질이 ‘pay to play faster’라면, 로스트아크에서의 지인은 ‘pay to play and enjoy more fun’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관점에선 그렇게 보였다.



로스트아크에는 지인만 필요한가

아니다. 필자가 자꾸 ‘지인’에 대한 강조를 하다 보니 이 이야기를 중간에 한 번 하고 싶었다.

게임을 하면서 플레이어들의 나이를 들춰보려 묻지는 않지만, 로스트아크의 채팅창을 보고 있으면 플레이어들의 연령대가 좀 높아 보였다. 아재 개그 수준이 아니고, 부장님 개그, 이사님 개그가 남발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기적인 플레이어들보다 이타적인 플레이어들이 꽤 많은 이상한(?) 게임이었다. 쉽게 말해 좋은 유저들이 참 많은 게임이었다. 초보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초보들이 어려워하는 던전을 대신 돌아주기도 한다. 친구 추가를 해 두고 특정 시간이 되면 인사를 해 주는 사람들도 있고, 초보 길드에 들어가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레이드 따라갈 정도 되면 인성 X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레벨 낮다고 막 말하고, 가르쳐주기보다는 욕부터 때려 박고, ‘ㅇㅇ노~ ㅁㅁ노~’ 하는 말투를 쓰면서 사람 무시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레벨대 컨텐츠”에 들어가면 잔뜩 있다. 필자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플레이하고도 차단 목록에 아이디들이 한 가득 있었다. (게임을 하다가 욕하면 바로 차단.)

그렇다보니 이 게임은 고인물 친구나 함께할 친구가 중요하다고 자꾸 강조하게 되지만, 사실 좋은 플레이어들이 더 많다. 기왕 로스트아크를 시작할 거라면 초보일 때 초보 길드에도 가입하고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들어두자.



경매장 관련해서 알아야 할 사항

경매장은 게임 내 재화인 골드로만 주고 받는 경매장과 골드+페온으로 주고 받는 경매장, 두 개가 있다. 사용 방법은 인터넷을 검색하자.



아이템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

계속 강조하는 거 같아 필자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만하지 싶지만… 한 번 더 한다. 아이템을 맞출 때는 ‘고인물 지인’에게 문의하는 게 가장 빠르다. 하다가 잘 알 수 없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솔직히 어느 정도 게임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면 알아볼 수 없는 이상한 언어들로 설명해 놔서 마치 ‘한글을 쓰는 다른 국가가 하나 더 있어서 그쪽 나라말로 써놓은 건가?’ 싶은 이상한 용어들이 남발하기 때문에 그렇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바드의 경우 귀금속은 신속으로 맞춘다.
목걸이 : 품 70 이상
귀걸이 : 품 60~70 이상
반지가 싸다. 신속으로 맞추자.
특성 : 중갑 절실 전문의 각성 x 3씩
돌깎기 : 중갑, 각성
보석 : 홍염으로 맞추기

게임을 두 달 정도 하고 나면 이게 무슨 소린지 감이 오는데 처음엔 이게 대체 뭔 댕댕이 같은 한글인가 싶어서 짜증이 났다.

아이템에 대해서는 캐릭터마다 키우는 육성법이 다르다고는 하는데 일반적으로 상위랭커 1위~3위의 세팅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맞추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전체 채팅창 혹은 초보 길드에 들어간 후 초보임을 밝히고 아이템 컨설팅을 받는 게 가장 좋다. 너무 고인물 게임이 되어놔서 아이템 세팅이나 스킬 세팅을 보고 파티 초대 후 3초 만에 강퇴당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초보가 현질할 템들

로스트아크는 딱히 현질을 심각히 유도하지 않는 게임이라서 그런지 상점에 가면 뭘 사야 할 지 모르겠어서 ‘초보는 뭘 질러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채팅창에 꽤 자주 등장한다.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1. 베아트리스, 니나브의 축복
  2. 배 스킨 - 에르미다의 노래
  3. 그 외, [초보]라고 달린 템들


MMO Game의 재미는 언제 끝이 나는가

이 부분은 ‘그러므로’ 단락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MMO 게임의 재미는 언제 끝이 나는가’에 대한 이야기. 길지 않게 간단히 하겠다.

  • 내가 노력해서 되는 일과, 내가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명확하게 구분될 때. 그건 그냥 MMO일 뿐, 더 이상 Game이 아니다. 로스트아크는 초보자가 죽도록 노력해도 시간의 장벽이 너무 커 고인물들과 상호작용이 어렵다고 느껴졌다.
  • 재미를 위해 과금을 줄인다는 결정은 매우 아름다웠으나, 조금 선을 옮기는 게 좋겠다는 느낌이다. 초보들이 게임의 중반을 넘어갈 때 괴로운 상황을 해결해 주는 초보-중수용 현질템을 더 만들던가, 아니면 관련한 게임성을 변경해야 한다.
  • 로스트아크는 처음에는 지인이 없어서 힘들고, 나중에는 시간이 없어서 힘들었다. 라이트한 게임을 지향한다면 라이트한 컨텐츠를, 지인 및 플레이어들과의 상호협력 게임을 지향한다면 그런 플레이를 강화했으면 싶었다.

사실 이 단락을 짧게 쓰는 이유는 이렇다. 게임을 하는 내내 ‘PD가 혹시 너무 많은 의사결정을 혼자 담당하고 있지 않은가’ 걱정이 됐다. 누군가 내부에서 ‘함께’ 고민하고 있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굳이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로스트아크를 하며 느낀 개인 감상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