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를 위한 스스로의 다짐

블로그를 멈춘건 2014년 말, 그리고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건 2018년이었으나, 마음 먹은 대로 즉시 글쓰기가 되지는 않았다. 이후 써 나아갈 블로그의 형태와 앞으로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기획을 분리하고, 합치기를 몇 번. 그리고 나 혼자 쓸 글과 ‘인생의 친구들’과 함께 쓸 글들을 합치고, 분리하고, 분류하기를 몇 번. 또,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정리하고 뒤에 두고 가야 할 일들에 대해 정리하기를 몇 번. 그렇게 오랜 기획을 하고 2020년에야 겨우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다.

블로그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쓴 글에서 표현한 바와 같이, 나 같은 경우는 블로그의 글쓰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어려웠던 건, 가슴 속 깊이 자리 잡았던 열정과 간절함 같은 부분이 많이 사라져 ‘스스로의 마음 가짐’이 많이 없어져 그 느긋함이 늘 내 손목을 잡았다.

사람에겐 누구나 가장 강한 동기부여가 ‘결핍’으로부터 발생할 텐데… 남은 인생 대비해 보았을때 지금 내가 갖춘 어느 정도의 지식과 굶어 죽지 않을 만한 밥벌이와 몸 뉘일만한 따뜻한 공간, 그리고 남은 인생 여정을 함께 할 사람이 생기면서 그 ‘결핍’이 ‘느긋함’으로 변하고, 강한 ‘간절함’이 희석되어 느긋한 마음 가짐으로 변해버렸음을 깨달았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를 써 내려가고, 퇴고를 해 가면서 ‘원래 글쓰기가 이렇게 어려웠나?’ 싶은 마음에 옛 글들을 보니, 꽤나 잘 쓴 글들이다. 물론 어린 마음에 욕 먹기 싫어 여러 주제를 함축적으로 다루거나 직설해야 하는 부분을 감추어 둔게 보이는건 부끄럽지만, 그 글들을 어느 정도의 퇴고를 거쳐 탈고 했는 지 기억나지 않다보니 꽤나 잘 쓴 글로 보였다.

인정해야 한다. 난 예전처럼 결핍할 수 없기에, 다시 활화산처럼 열정이 불타오를 수 없다. 하지만 마그마가 흐른 자국 위에 서서 그 온기를 느끼고 있기에 매일 글쓰기를 위한 스스로의 다짐을 적어본다.

난 앞으로 매일 최소 30분, 가능한 1시간 이상, 아침 업무 전에 글쓰기를 하고, 퇴고를 하려한다. 가능한 매일.

과거의 결핍에서 발생한 여러 관심사와 호기심은 지금 돌아보면 쓸모 없는 여러 취미생활들을 만들어 냈고, 그 과정에서 나름 즐겨왔으나 내가 인생에서 지속하고 싶은 과제들을 이루어내기 힘들도록 시간을 뺐고 있음을 인정했고, 그 시간들을 줄여 다시 내 인생의 기쁨인 글쓰기, 특히 소프트웨어 관련 글쓰기에 투자하려 한다.

내가 정리하고, 내려놓고 두고 떠나야 하는 이야기들과, 누가 읽을 지 모르겠는 나의 이야기들을 남겨두려 함은 남은 인생의 여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집중하며 즐겁게 살기 위함이며, 마지막 순간 허무하지 않기 위함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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