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OO 회사 출신이야”라는 말. 예전부터 그랬다. 그 소리가 왜 그렇게 듣기 싫은지 모르겠다. 그냥 평이하게 ‘저 사람은 저 회사 다녔었구나…’ 생각해 버리면 되는데 그게 참 그렇게 듣기 싫었다.
오늘 문득 그런 소리가 왜 듣기 싫은지에 대해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의 향에 취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곰곰이 나의 감정을 되돌아보니… 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 어떤 곳에 지원하기보다, 내가 간 회사가 일하기 좋아지고, 사업하기 좋아지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항상 더 큰 거 같다. 항상 그렇게 해 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다.
점심시간부터 시작된 생각은 업무 종료 후 걷기 시작한 산에서 마무리되었다.
현재의 자신이 어떻다고 이야기하기보다 굳이 자신의 찬란했던 과거를 들먹이는 사람을 보면 ‘현재 나와 일하는 그의 행복감이 낮다는 건가?’라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그게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일할 후 있게 배려하고 노력해봐야지 싶다.
누군가가 나에게 했던 평가가 맞는 거 같다. 난 어떤 무리 안에서 Leader로서 존재해야 하는 사람이지만, King으로서 존재하기보다 King Maker의 자리에서 더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아마 상황을, 그리고 현실을 더 좋게 만들려는 그런 성향이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이는 거겠지 싶다.
하늘이 너무 맑은 날에 집 앞의 산책길 겸 등산로를 걸으며 오늘의 짧은 생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