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s] 1편. 로스트아크 진짜 뉴비를 위한 여행 안내서 (1/3)

목차

  1. 들어가기에 앞서
    ┕ 1.1 본 포스팅의 컨셉 안내
    ┕ 1.2 읽기 전 양해사항 알림
    ┕ 1.3 게임 리뷰와 팁을 작성하는 개인적 감상
  2. 본 매뉴얼의 대상자와 비-대상자 구분
    ┕ 2.1 본 매뉴얼을 읽어야 하는 분들
    ┕ 2.2 본 매뉴얼을 읽을 필요가 없는 분들
  3. 로스트아크를 살짝 찍어먹어 보고 선택하고 싶으신 분들
  4.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에서 사용자들의 특징
  5. 로스트아크를 한 번 해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 5.1 시간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 고민하자.
    ┕ 5.2 이런 사람은 잘 즐길 수 있다.
    ┕ 5.3 이런 사람은 하지 마라.
    ┕ 5.4 이런 사람은 이 게임을 무과금으로 할 수 있다.
    ┕ 5.5 과금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6. 게임은 언제 시작해야 유리한가
  7. 고민에 대한 조언
  8. 현질 계산법
  9.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들어가기에 앞서

1. 본 포스팅의 컨셉 안내

본 포스팅은 새롭게 로스트아크를 해 볼 예정인 완전 초보 사용자를 위한 게임 전 사전 지침서 정도의 컨셉으로 작성하였다. 그러니, 누군가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을 한 번 해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본 포스팅을 한 번 읽어 보아도 좋으실 듯하다라고 필자의 「셀프-추천사」를 남겨본다. 본 포스팅의 소제목은 다음과 같이 잡았다.

「진심 로스트아크를 한 번도 안 해본 진짜 뉴비가 아는 사람 0도 없는 서버에서 캐릭터 키워본 진심에서 우러난 경험 공유」

이 글은 공략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안내서에 가깝다. 필자가 이런 식의 게임 공략/안내서를 쓰는 건 십 몇 년 만의 일이다. 10대 때 게임을 좋아해서 주변에 게임 관련된 사람들이 많았고, 아마추어 게임팀에 초청 받아 버추얼파이터 세계 대회 랭커들과 게임을 해본적도 있다. (‘이게라우’님과 ‘신권제프리’님에게는 1승을 해봤으나 ‘아키라꼬마’님에게만은 1승은 커녕 한판도 못이겼다. ㅠㅠ) 20대엔 아르바이트로 게임 번역 알바를 하곤 했었고, 일만 하고 돈 뜯기거나 한 적이 많다. 결국 첫 회사를 게임 회사에서 시작하였으나, “게임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게임 플레이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하는게 필자로선 좋은 경험이 아니었다. 그런 경험들 때문에 “게임은 그들의 영역으로 두자. 난 즐기기만 하고, 더 이상 개입하지 말자”라는 개인적 다짐이 있었지만…

로스트아크는 공략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 정말 꽤 재밋었다.

2. 읽기 전 양해사항 알림

본 포스팅은 철저하게 필자의 개인 느낌과 경험에 의해 작성하고 있으며, 필자가 게임에서 경험한 느낌이나 사실은 실제 이 게임의 기획 의도와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양지 드린다. 이 게임을 오래 해오신 유저들 입장에서는 본 포스팅의 내용이 이해가 안 되어 따지고 싶거나, 사실과 달라 필자가 무척 한심해 보이거나, 지적하고 싶거나, 혹은 자신의 생각과 달라 화가 나실 수도 있겠다. 분명히 밝히건데 게임 서너달 해 본 필자가 초보로서의 느낌을 정리한 것이다. 읽다가 그런 기분이 드시는 분들은 굳이 끝까지 읽지 마시고 로스트아크를 하며 느낀점으로 넘어가시기를 추천한다.

필자가 기록한 내용 중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 주시기 바란다. 지적은 달게 받겠으나, 글을 고칠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 매뉴얼을 작성하고 있다는 의미는 이미 게임을 접고 안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게다가 필자의 블로그는 Github 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댓글을 달 수 있으므로,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 깃헙 계정을… 가진 케이스가 얼마일까 싶어 딱히 댓글이 달릴 거로 기대하지 않는다.

필자의 로스트아크에 대한 감상은 로스트아크를 하며 느낀점에 기록했다. 다음 글은 필자가 이 게임을 하면서 진짜 개인적으로 느낀 점, 인상적인 점, 그리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들에 대해 기록하였으므로, 본 포스팅 보다는 훨씬 객관적인척 하지 않고 개인적인 감정 공유의 느낌이라 이 글보다는 훨씬 읽기 괜찮으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글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이미지 삽입은 지양하려 한다. 이런 글은 사실 운영팀에서 발행해야 적절한 글이라, 필자는 플레이어로서해야 하는 선까지만 할 것이고 그 이상의 관심은 지양하고 싶어서다.

3. 게임 리뷰와 팁을 작성하는 간단한 개인적 감상

필자는 게임을 좋아한다. 나이는 이미 중년이 훌쩍 지났는데, 남들은 나이 들면 게임이 재미없어진다는데 필자는 지금도 게임 플레이를 좋아한다. 시간이 없어서 못하지, 휴가 시즌이 되면 꼭 서너시간 빼서 게임 플레이를 한다. FPS 게임과 PvP 위주의 요새 잘 안 하고 있다. 대부분의 FPS 게임들이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게임성으로 대결하기보다 PvP 컨텐츠로 승부를 보는 거 같아서 그렇다. PvP 게임을 하면 그 특유의 욕설이 가득한 채팅창이나 음성 채팅이 싫어서 그런 게임은 하지 않는다. (FPS 게임도 PvP만 아니면 좋아한다.)

필자는 게임을 좋아한다. TRPG라는 게 뭔지 사람들이 모를 때부터 ‘마법의 마을’이라는 매직:더개더링 + TRPG 사이트를 운영했었다. 그리고 게임 회사에도 근무했었다. 게임 업계를 그만둔 이유는 게임 업계에서 일하고 나니 게임이 일처럼 느껴지고, 그 좋아하던 애니메이션도 안 보게 되더라. 왜냐하면 게임을 보면 게임 자체를 즐기기보다 “이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 게임은 기획이랑 애니메이션이 사이가 안 좋은가, 왜 기획과 애니메이션이 엇박자야?” 따위의 생각이 들다 보니 게임을 즐기는 게 아니라 자꾸 과거 게임 회사에서의 경험이 겹치며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

그런 필자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로스트아크는 재밌다고 느꼈다. 이 게임은 분명히 호불호가 좀 있을 듯하다. 특히 전투에서 새로운 문법을 제시했다 보니 어렵다고 느끼는 유저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필자는 로스트아크의 전투가 꽤나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의 전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을 거다.

기존 블로그에는 게임에 대한 리뷰나 소감을 남겼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블로그를 쉬고) 다시 블로그를 재정비하면서 게임 컨텐츠는 만들지 않으려 다짐했었다. 그 다짐을 깨게 된 이유는 나이가 들어도 게임이 재밌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이 참 잘 만든 게임이라 생각해서다. ‘이 게임 한번 해 볼까?’ 고민하는 누군가, 혹은 ‘시작은 했는데 혼자 하려니 답이 안 나오네’ 싶은 누군가에게 아주 조그마한 도움이 되어볼까 싶어서 다시 게임 컨텐츠를 작성해 본다.



본 매뉴얼의 대상자와 비대상자 구분

1. 본 매뉴얼을 읽어야 하는 분들

이 포스팅은 아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성하였다.

  1. 로스트아크를 “한 번 해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
  2. 로스트아크를 한 번 해보겠노라고 마음먹은 사람
  3. 로스트아크를 이미 시작했는데, 필자와 같이 아는 사람이 0.1도 없어 혼자 고생하고 있는 사람
  4. 로스트아크를 이미 시작했고, 재미는 있는 거 같은데 무과금을 할지, 현금으로 살 지 고민하는 사람

위 목록 중 하나가 본인이다 싶으면 이 안내서를 읽어보시면 지렁이 눈꼽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실 수도 있다. 아닐 수도 있고.

2. 본 매뉴얼을 읽을 필요가 없는 분들

이 포스팅은 아래의 사항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없는 내용이다.

  1. 이미 로스트아크를 오랫동안 즐기고 계시는 분
  2. 그냥 뭔 게임이든 액수 상관없이 현금 막 지르면서 하는 걸 즐기는 분
  3. MMO 카테고리의 게임에 관심이 없는 분
  4. 이미 로스트아크 내에서 ‘고인물로 분류되는 친구가’ 있는 분

이런 분들은 굳이 본 매뉴얼이 도움이 안 되실 거라 읽어볼 가치가 없다고 말씀드린다.



로스트아크를 살짝 찍어먹어 보고 선택하고 싶으신 분들

로스트아크 초반의 시나리오를 따라가다 보면 두 번의 인상적인 인-게임 시네마틱(in-game cinematic) 게임 플레이가 있다. 게임 플레이시 사용하는 엔진 그 자체로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에 연출 중간에 바로 카메라 시점만 변경되면서 게임 플레이로 변경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그 시나리오 자체에 개입된 듯한 연출을 보여준다. 그 두 번의 훌륭한 플레이 중 하나는 ‘영광의 벽’ 전투이고, 다른 하나는 ‘남겨진 바람의 절벽’ 전투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이에 대해서 혹평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 보이던데 온라인 게임에서 이정도 연출을 인-게임으로 구현한건 정말 게임 개발에 참여한 인원들을 갈아 넣었다는 표현이 맞지 않나 싶다.

‘남겨진 바람의 절벽’은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주인공 캐릭터들에 감정 이입을 좀 해야 플레이 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나, ‘영광의 벽’ 전투는 앞 뒤 정황을 모르더라도 그 자체로 썩 훌륭한 장관을 연출하므로 ‘살짝 찍어먹어 보고 결정하고 싶은 분들’께 꼭 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유투브 검색 결과 :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영광의벽

그 외에도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그림자 섬에서 탑에 올라갈 때 카메라 시점이 바뀌며 까마귀가 날아가는 연출이라던가, 탑을 기어오르는 악마, 스토리 중간에 인물들끼리 전투하는 장면, 갈등 장면 등이 굉장히 인상 깊다.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에서 사용자들의 특징

여기저기의 커뮤니티에 꽤 많이 검색되는데 그에 홀려 필자도 서너 달 정도 열심히 플레이했던 게임이지만, 게임을 접고 되돌아보니 그 커뮤니티의 글들이 바이럴마케팅이었나 싶다. 분명히 자기는 초보라고 글이 올라오는데, 올라오는 스크린샷을 보면 절대 서너 달 해서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의 아이템이나 복장(이 게임은 복장이 고인 물의 지표 중 하나다) 착용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에서 사용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겸손한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이 뉴비라고 우기는’ 상황들이 자주 연출된다. 게임 내에 뉴비를 도와주는 플레이어들이 유독 많은 게임이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는 굉장히 고렙인 메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이 뉴비니 게임 내 재화를 지원해 달라는 앵벌이 플레이어들도 있고, 자신은 뉴비니 버스 타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플레이어들도 있다. 또 그런 플레이어들이 많다 보니 뉴비든 뭐든 그냥 무시하고 욕부터 찍어 박는 플레이어들도 있고.

그러니 이 게임을 할 때, 그리고 필자가 작성한 이 불필요한 팁들을 작성한 페이지를 볼 때는 모두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되고, 남이 뭐라던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된다는 말을 먼저 남기고 이후 이야기 시작하려 한다.



로스트아크를 한 번 해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1. 시간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 고민하자.

로스트아크는 MMORPG이다. MMORPG는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의 줄임말로, 특정 역할을 담당하는 캐릭터를 선택하여 플레이하는 게임인데,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라 여러 역할을 담당하는 여러 플레이어가 함께 모여 노는 게임이다. 그래서 플레이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간이 있지 않다면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현실의 자신과 게임의 자아가 공존할 수 있는지,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하자.

2. 이런 사람은 잘 즐길 수 있다.

• 로스트아크는 게임 내에서 알아야 할 내용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게임 초반에는 해도 해도 모르는 것들이 튀어나온다. 그러니 자기가 뭔가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잘 물어보고 아무하고 친해지는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게임에 적응하기 좋을 거다.
• 뭔가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데에 빠르고, 잘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좋은 게임이다. 로스트아크는 알아야 할 게 정말 많은 게임이지만, 그 세부 사항들을 알아가는 걸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기획적인 유도가 잘 되어 있는 게임이 아니다. 현재는 그렇다. 예전 자료들을 찾아보면 아마 패치 이전엔 막대한 양의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게임에 필요하며 알아야 할 내용들을 알아갈 수 있도록 기획을 해뒀던 듯하다. 그렇게 플레이어들을 게임에 녹아들게 했던 거 같은데, 시즌이 넘어가면서 새로 시작하는 유저들이 퀘스트에 치여 게임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는지 퀘스트들이 삭제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게임의 세부 사항들에 익숙해지기 전에 게임을 하면서 알아야 할 내용, 그와 관련된 컨텐츠들을 공부하듯이 학습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게임은 시나리오를 진행하다가 막히는 구간이 나타나면 게임 내 잔존하는 고인 물 사용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답변받고, 때로는 그들에게 비굴하지는 않을 정도까지 도움을 청해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니 본인 성격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지인을 찾아라.” 편을 읽어보고, 그게 안 된다면 접어라. 시간 낭비다.

3. 이런 사람은 하지 마라.

• 로스트아크는 Massive Multi-player Online(MMO) 성향을 정말 잘 구현해 낸 게임이다. 그래서 로스트아크는 디아블로처럼 혼자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클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로스트아크는 정말 잘 설계된 MMO 게임이며, 전반적인 컨텐츠가 MMO 스타일의 협동과 파티 플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 몇 번을 강조해도 아깝지 않은데, 이 게임은 전형적인 MMO(다수의 플레이어가 온라인에서 군집하는) 성향의 게임이다. 그러니 그냥 남의 도움 없이 혼자 뭔가를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게임은 확실히 아니다. 철저하게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며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면서, 협동하면서 즐기는 게임이다.
• 그러니 주변 지인 중에 이 게임을 하는 사람이 없고, 함께 커보자고 꼬셔봐도 별 감흥이 없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성장하는 과정이 굉장히 괴롭다.

4. 이런 사람은 이 게임을 무과금으로 할 수 있다.

• 로스트아크는 철저하게 속도 조절이 되어 있는 게임이다. 캐릭터 하나가 하루에 얻을 수 있는 자원 한계를 (기획으로) 정해두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일일 한계가 있도록 설계해 두었다.
• 그러나, 그래서 무과금 유저들에게는 할만한 게임일 수 있다. 캐릭터가 남들보다 좀 늦게 크더라도, 캐릭터 1개만 플레이하면서 하루에 1~2시간 정도만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은 무과금으로도 슬슬 하기에 무척 적합한 게임이다.
• 본인 캐릭터가 좀 늦게 크더라도 1개만 플레이하면서 슬슬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하다보면 다른 캐릭터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 오는데, 그런 상황을 잘 넘길 수 있다면…)

5. 과금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 필자는 어떤 게임을 하던 과금을 아예 안 할 생각으로 게임을 하지는 않는다. 필자도 예전엔 게임 회사에 근무했었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 보면 뭔가 모를 동종업계 의식 같은 게 발동해서 그런 듯 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재밌구나 싶으면 어떻게든 결제한다. (모바일 게임의 1만 원 짜리 광고 제거 상품이라도…)
• 로스트아크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경쟁사 게임들에 비해 현금구매 유도가 적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과금을 많이 한다고 빨리 크거나, 업적들을 달성하지 못한다.
• 이 게임의 바이럴 홍보 방식 중 하나는 “우리는 Pay to Win(현질하면 이김)이 아니다, Pay to be faster(현질하면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음)” 이라면서 현질을 무리하게 유도하지 않는 방식이다. (물론 그렇다고 공짜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소리는 아니다.)
• 근데 초보자는 이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뭘 과금해야 할지 굉장히 난감하다. 어떤 아이템이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지 혼자 알아내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과금을 하려는 사람은 로스트아크를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지인에게 뭘 과금해야 하는지 물어봐라. 혹은 게임상에서 플레이어들에게 과금 아이템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자. 굉장히 친절하게 알려주는 고마운 플레이어들이 꼭 있다.
• 사족 : 분명히 로스트아크는 현질을 유도하지 않는다. 게임을 좀 빠르게 진행할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현질하게 만들 뿐. 필자는 재밌는 게임을 공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재밋다고 느낀 순간부터 꽤 현금을 집어넣었으나, 결국 초심자들에게는 기존 플레이어들의 커뮤니티에 참여하기가 어려운 ‘고인물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 그냥 전부 삭제하고 끝냈다.


게임은 언제 시작해야 유리한가

로스트아크는 게임에 혹은 회사에 뭔가 이벤트가 있어서 프로모션 광고를 할 때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이벤트 선물도 받을 수 있고, 게임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들도 많이 준다. 평소에 섣불리 들어가면 개고생하게 된다.



고민에 대한 조언

필자는 로스트아크가 참 잘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해 보기를 권한다. 하지만, 분명히 고민을 정확히 해야한다. 이 게임을 즐기려면 크게 3가지가 필요하다.

  1. 고인물 친구 (or 함께 고생할 친구)
  2. 시간

이 게임은 MMO 기반의 게임이니 시간 많이 드는 거야 그러려니 하고… 고인물 친구 존재 여부에 따라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의 양과 속도가 달라져, 게임성이 바뀌는 부분이 실제 게임 플레이에 좀 많이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인제 와서 굳이 로스트아크를 즐겨보고 싶다면 먼저 주변 지인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

필자는 어땠을까? 필자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연히 게임을 시작했다가 너무 괴로운 과정을 거쳤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난이도가 점점 올라간다.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금 쓰는 1편인 「여행 지침서」에서도 언급하겠고, 또 뒤에 이어질 2편, 3편의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짧게 말하자면, 필자가 이 공략을 쓰는 이유는 이렇다. 필자의 고통을 누군가 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점. 그래서 오랜만에 게임 공략… 까지는 아닌 소개 글을 써보기로 했다.



현질 계산법

상점에서 크리스탈을 계산해보면 크리스탈 3600개는 10만원이다. 즉, 1개/27.5원이다.

  1. 크리스탈 최저가 : 1개/27.5원
  2. 그러므로, 크리스탈 100개면 2750원
  3. 그러므로, 크리스탈 100개를 주면 골드 1700~1950을 살 수 있다.
  4. 그러므로, 10만원을 쓰면, 크리스탈 3600개로 골드를 약 61,200개~70,200개 정도 수급할 수 있다. (서버마다 다르다.)

(2022년 1분기 기준) 아르고스 버스는 대략 600골드에서 900골드, 평균 700골드 정도이다. 그러므로 크리스탈로 변환시 약 40개 정도이다. 한 판에 1000원에서 1500원 정도다. 매주.

현질을 왜 계산하냐하면 아이템 레벨 1385를 맞추고 나면 아르고스라는 어비스 던전을 갈 수 있고 여기에서 상위 등급의 아이템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경매장에서도 살 수 있다. 골드로. 아이템을 사거나 맞추고 나서는 계승을 하고, 다시 제련을 해야 한다. 골드로. 그러니, 빠르게 크고 싶다면 초반에 30만원~50만원 정도를 쓰면 된다. 최소 값이다. 빠르게 키우고 싶으면 필자 계산으로는 약 1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를 쓰면 어느 정도 할만큼 키우기가 가능할 듯 하다. 아니면 천천히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보고 게임을 플레이하면 될거다.

어디 어디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무과금으로 이만큼 키웠어요라는 글들이 올라오곤 하는데, 한 달 정도 해보면 알거다. 그거 진짜 오래한 고인물이거나, 그 회사 마케팅 바이럴인듯 하다.

근데, 사실 초보들은 각인이 모자라서 아이템 레벨이 높아도 딱히 할 수 있는건 많이 없다.

그리고, 초심자에게 로스트아크의 진입 장벽은 ‘현금 50만원’, ‘어느 정도 하려면 150만원’ 혹은 ‘1년치 인생의 시간’이라 보인다.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게임에 대한 감상을 적다 보면 게임을 즐기는 유저 관점에서의 단점들이나 아쉬운 점들을 나열하게 되는 경향이 짙어지다 보니 가능한 이를 줄이려 노력했다. 혹시라도 로아 개발팀이 이 글을 읽는다면 너무 실망하지 않으시기를. 게임에 대한 투덜이 많다는 건 그 게임을 사랑한다는 의미일테니까.

로스트아크, 이 게임은 재밋다. 와우가 내 생에 가장 길게한(총 6개월, 확장팩 출시시마다 2달씩 3번) 게임인데, 로아가 그 다음에 랭크되었다.한국 게임인데 한국 게임 같지 않은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게임성’ 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구간마다 필자가 게임 회사에서 일할 때 주장하던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 반영되어 있어, 플레이어로서도 그리고 예전에 게임 회사에 일했던 사람으로서도 플레이를 하면서 굉장히 놀라워 하면서 했다. (물론 단점들도 많다.)

게임 내 연출이 모든 게임성을 압도하는 미친 레벨의 연출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시나리오 모드에서는 게임의 연출이 좋으므로 한 번 해볼만한 게임이다. 특히 로스트아크의 초반 스토리인 루테란 동부까지는 짜임새가 매우 좋다. 근데, 루테란을 떠나면서 스토리가 뭔가…. ‘응? 뭐지?’ 하게 되는게 있다. 뭔가 산만하게 느껴진다.

비밀기지 퀘스트는 좋았다. 필자의 경우 꽤 늦게서나 해당 퀘스트를 진행했는데… 페이튼까지 진행하며 “악마, 이 나쁜 쉑희들 (부들부들)” 하며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이 모든 건 다 연출된거야” 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몰입하고 있다가 약간 깨기도(?) 했고. 근데 그런게 이 게임의 장점으로 보였다. 예전에 ‘손노리’사의 게임을 하던 감성이어서 반갑기도 했고.

그래픽에 대해서는… 가끔 이 게임을 하다 보면 3D 모델러들을 믹서기로 갈아 넣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맵이나 애니메이션들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찾아가지 않을 거 같은 맵의 구석구석까지 굳이 이렇게 자세한 작업을 해야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픽 팀의 장인 정신(?) 혹은 ‘내가 이렇게 언리얼을 잘 다룬다.’(?)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게임은 와우보다 늦게 출시되었지만, 와우보다 훨씬 가볍다. 라이트하다. 근데 배경 텍스쳐가 튈(?)때가 있다. 엔진의 이슈인지 그래픽카드 호환 이슈인지 모르겠다.

여러 캐릭터들을 동시에 키우며 플레이어의 플레이 자체가 성장하도록 게임 플레이 기획을 고려했다고 보인다. 그런데 조금 늦게 크는 감이 있고, 현질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안내가 적절치 않은 부분이 아쉽다. 한 달을 열심히 플레이해야 뭘 현질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즉, 게임에 대한 진입 난이도가 무척 높다.

확실히 이 집은 맛집인데… 뭐랄까… 딱히 불친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붙임성 좋지도 않다. 현질 좀 해 주세요 징징 하는 다른 게임들보다 훨씬 점잖은 방법으로 현질 아이템들을 팔지만, 그 또한 딱히 영업을 하지도 않는다. (아니, 사실 크리스탈 영업은 좀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집을 잘 아는 친구가 같이 해주면 참 좋겠다.




위에서도 몇 번 언급하였지만, 지인이 먼저 플레이하고 있는 경우가 가장 유리하다. 이 게임을 하는 지인이 없거나, 혼자 조용히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뉴비 가이드 2편을 추천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