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문제를 완전히 뒤집는 크고 작은 소중한 기회가 숨겨져 있다.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성공 스토리는 문제나 장애를 똑바로 인식하고
그 문제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었다.
-아담 J 잭슨, ‘플립사이드’에서
이 글은 2010년 1월 27일이라고 기록된 필자의 메모 속에서 발견된 자료이므로, 해당 날짜로 블로그를 포스팅합니다.
천년나무의 생각 - 2021년 11월 25일의 회고
이 책에 대한 메모를 쓴 건 2010년, 그리고 지금은 2021년이다. 그 긴 시간, 꽤 오랜 시간의 공부 끝에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 Software에서 「Testing은 개발 관점의 활동」이고, 「QA(Quality Assurance)는 경영 관점의 활동」이다.
그 QA라는 걸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정황, 데이터의 흐름과 결과를 보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정황이나 결과 데이터는 항상 딱 떨어지는 형태로 발생하지 않기에 현재 일어난 상황을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게 참 어려웠다. QA라는 명함을 달고 더 높은 곳으로 발돋움해 보려는 이에게는 바로 그곳이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만으로는 넘을 수 없었던.
필자는 이 명언 속의 내용을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라 칭한다. 필자는 이것을 ‘능력’이나 ‘역량’이라 하지 않고 ‘용기’라 칭한다. 이 세상엔 어떤 상황을 낫게 만들 수 있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방법론들이 존재하지만, 필자는 바로 이런 용기가 프로세스 개선의 핵심 중 하나라 생각한다. 필자의 시선이 삐딱한 걸까? 꽤나 많은 사람들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신의 시선이 아닌, 자기 상사의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보거나, 또 누군가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이기적 관점에서 사안을 해석하는 듯했다. 그렇게 얻어진 데이터들은 정상적인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조직을 망가뜨리는 방향키가 되는 모습을 꽤 여러 번 목격했다. 그래서 그 데이터들을 올바르게 도출하고,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역량이라기보다, 그 현실에 맞서 올바름을 언급할 수 있는 용기에 가까워 보였다.
그런 종류의 고민을 하던 즈음이 아마 2007년~2008년이었던 듯하고 당시 커뮤니티에서 만나 말이 잘 통했던 질풍노도의 테스터 - 잔다르쿠와 함께 이런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우린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할 땐 참 죽이 잘 맞았다. 그래서 함께 “현실 직시 방법론”을 만들어보자며 의기양양하게 토론과 스터디를 했지만… 몇 달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닥쳐온 막막함에 우리의 논의는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고, 그렇게 소멸되었고, 논의는 해체되었다. 왜냐하면 그건 우리의 역량으로 될 일은 아니었다.
그즈음 읽었던 ‘플립사이드’라는 책의 저 한 마디는 우리가 그렇게 주장하고 싶어 하던 바를 한 방에 꿰뚫는 거장의 경험 공유였다. 지금 다시 읽어도 우리가 주장하려던 “현실 직시”는 이렇게 오랜 경험을 쌓은 거장들이 주장할 일이었던 거 같다.
거장은 될 수 없더라도, 거장의 발자취는 뒤늦게나마 쫓아 따라갈 수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하는 하루의 회고, 끝.
References
-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 플립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