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정보 없이 ‘무엇이 옳은가’라는 책 제목에 끌려 책을 주문하고 읽기 시작했다. 무척 재밋게 읽었다.
이 책은 총 여덟 가지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근데 사실 목차보다 내용이 훨씬 재밋다.
1장. 인간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옳은가
2장.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것은 옳은가
3장. 어제의 세계는 지금 옳은가
4장. SNS 속 무제한 자유는 옳은가
5장. 지금의 사회구조 시스템은 옳은가
6장. 당신의 ‘옳음’은 모두 틀렸다
7장. 그래서… 결론은?
남은 이야기. 이제 ‘누가’ 판도를 바꿀 것인가
이 책을 읽다가 필자가 자주 하는 말이 생각났다. 필자는 가끔 이런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한다.
나이들어 꼰대가 되는게 아니라, 꼰대가 나이들면 티가 나는 것이다.
나이 들면 싫은 것들이 어릴 때보다는 훨씬 명확해진다. 그래서 그런 모습들 때문에 나이 들면 꼰대가 되는 거처럼 보일 수는 있다. 근데 필자 기준은 좀 다르다. 필자 기준에서의 꼰대는 남의 말을 들을 생각 없이 자신의 기준을 먼저 내세우며 타인을 재단해대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에 대해 ‘그렇다더라’라는 정보로 재단해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니 젊은 꼰대라는 건 필자의 세계관에선 존재할 수 있다.
젊을 때는 남의 눈치도 봐야 하고, 자기 주장도 좀 덜하니, 티가 덜 나다가… 나이가 들어서 힘과 권력도 좀 생기고, 남은 아랑곳 없이 자기 주장을 펼치기 시작하면 (어릴 때 꼰대였던 사람이) 나이들어 티가 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필자 주위에는 나이를 많이 드시고도 꼰대처럼 안 보이는 사람들이 많고, 또 아직 30대인 사람인데도 너무 꼰대스러워서 말 섞기 싫은 사람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과연 나 스스로는 나를 바라볼 때 어떤 사람일까? 꼰대인가? 아닌가?’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기준은 어디에서 시작된 믿음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2022년, 21세기 초반을 살아가면서 21세기 초반은 정말 수 많은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그리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로 느껴진다. 과거의 도덕들은 기술에 의해 깨어지기도 하고, 또 옳음의 개념이 변경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거다.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처럼 20세기에 편리함이라고 생각했던 일상은 21세기에는 부도덕함이 될 수도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평소 생각지도 않던 부분의 가치관을 흔들었다. 이 책에 기재된 예를 들면, 현재는 고기를 먹으려면 당연히 도축해야 하지만 미래에는 세포에서부터 직접 기른 고기를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필자에겐 너무 흥미진진하고,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술 한잔 기울이며 날 새도록 인터넷에 자료를 검색해가며 떠들고 싶은 내용의 그런 책이었다. 책의 각 챕터가 너무 재밌어서 할 일을 미뤄두고 하나의 챕터를 다 읽고 나서야 다른 일을 하곤 했을 정도였다.
자신은 꼰대가 되지 않아야겠다고 경계심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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