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천년나무 블로그를 github pages로 이동하였습니다.
1996년에 HTML 3.0을 배워 시작한 웹 개발이 재미있어, 1997년 2월 개인 홈페이지를 오픈했었네요. HTML과 JavaScript, CSS, 그 다음은 CGI와 PHP, ASP, JSP 등등 여러 플랫폼을 거치며 개발도 하고 블로그도 쓰고 했네요.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블로거 등 여러 무료 블로그 업체들을 오가기도 했고, 직접 개발해서 쓰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2015년 12월, 문득 ‘모든 걸 멈추어 볼까?’ 싶어 쉬기 시작했습니다. 3년쯤 쉬었을 때 2018년 쯤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블로그도 바꿔야지, 새로 만들어야지…’ 하고 필요사항들을 고려하고, 서버를 조사하고, 프레임워크를 들여다보고, “직접 개발하지 않으면 개발자가 아니다.” 라는 누군가에게 격하게 도발 당해 멘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하나 하나 만들려 코딩도 해보고… 했으나…
사람일이라는 것이 참 재밋게도 뭘 좀 하려고 들면 업무가 바빠지고, 개인적인 일이 생기는 등등 여러가지 핑곗거리가 생기더군요. 그렇게 2년을 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을 보내고…
COVID-19 바이러스 덕분일까요? 2020년 추석이 저에겐 워낙 평안했던 덕에 블로그를 드디어 정리했습니다. 이번 추석에 블로그를 정리하고 곰곰히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런 ‘블로그를 할 시간’이 남아야 하는게 아니라, 제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로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더군요.
가장 기본적인 걸 잊어버릴 때가 가장 어리석은 듯합니다. 가진 게 없어 절실한 마음으로만 살던 젊은 시절에는 비교적 손쉽게 나쁜 버릇들을 떨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손에 조금 쥔게 있어서 인지 쉽게 어리석음을 떨칠 수 없는 나이가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주 조금씩 작업해서 올려보려 합니다. 예전 글들도 하나씩 다 옮기려구요. 조금 느리지만 천천히, 그리고 침착히 한 발 자국을 옮겨 나아갑니다. 오래 사용해서인지 무거워져버린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제가 얻은 모잘 것 없는 지식들을 블로그에 하나씩 올려놓으려 합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 좋은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 제 인생의 모든 분들이 세상의 끝을 마주할 때 미련 없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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